Fake broken love
작가
고시드
연재 링크
https://www.joara.com/book/1583187“권하진 배우님께 질문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유독 연기력에 대한 극찬이 많은데 최근에 겪은 이별이 연기력에 도움이 된 건가요?”
미친 거 아니야? 질문에 경악한 건 서윤뿐만이 아닌 듯 채팅창이 아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빠르게 올라갔다. 저 기자 어디 기자임? 미친 거 아님? 공식석상에서 저런 걸 왜 물어? 서윤이 입으로 욱여넣던 샐러드를 내려놓았다. 어떤 대답을 하든 기사가 쏟아져 나올 게 뻔했다. 잠시 적막이 흐르고 하진이 난처하다는 듯 눈썹을 긁었다. 대답 하지 마. 대답 하지 마. 서윤이 주문을 외우듯 중얼거렸다.
“사적인 질문은 받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작품 관련된 질문만 받도록 하겠습니다.”
나이스. 사회자의 단호한 말에 서윤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왜 이렇게까지 불안해 하고, 신경 쓰는 거지. 컴백이 코앞이었다. 이럴 시간이 없었다. 당장 해야 할 수많은 일들을 외면하고 영화 기자 시사회나 챙겨 보고 있는 자신이 이해 되질 않았다. 그것도 권하진의 영화 시사회라니.
서윤이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쓸어 올렸다. 아직 컴백 머리가 정해지지 않아 엉망으로 기른 머리가 자꾸 눈을 찔렀다. 하, 시발. 이럴 거면 운동이나 갈 걸. 그냥 보지 말자. 화면을 끄려는 순간 하진이 마이크를 들었다.
“이 작품을 찍었던 시기만 해도 결별하기 전이니 시기적으로 저의 개인적인 일이 연기에 도움을 줬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미친 새끼. 미친 새끼. 미친 새끼.
“여러분이 어떤 대답을 듣고 싶어 하는 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원하는 답을 들려드리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불특정 다수에게 개인사가 더 많이 노출 됐을 뿐 별로 특별할 게 없습니다. 저희 나이 또래 사람들이 흔히 그렇듯 열렬히 사랑했고 각자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네가 날 사랑해? 지랄하네..
문의 : [email protected]
트위터 : iigos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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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3 00:52:49 업데이트 됨